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독감 유행, 시작부터 강하다… 20·30대 감염 사례 잇따라
  • 닥터스저널 닥터스저널
  • 등록 2025-11-24 09:00:01
기사수정

올겨울 독감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독감 유행 시작 시점이 앞당겨졌고, 확진자 증가세 역시 10월 중순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중심으로 번지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확진 사례가 늘면서 '전 세대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상 복귀와 해외여행 증가, 실내 활동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4~2025 시즌 백신과의 항원 일치도가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파 속도가 빠른 이유에 대해 "면역 공백"을 큰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과 개인 방역이 유지되면서 독감 감염 경험이 적어졌고, 자연면역 형성이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고위험군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층에서도 예년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젊은 층의 감염이 증가하면서 사회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젊은 층은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인식 때문에 경증으로 지나갈 것이라는 방심이 큰데, 이들이 직장·학교·대중시설을 통해 감염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면 전체 유행 규모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대전이손내과의원 손경목 원장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서라도 건강한 성인이 독감을 경증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라며,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 때"라고 했다.


이러한 예방접종의 효과는 개인 보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직장·가정·학교 등에서 구성원 전체의 감염 부담을 낮추어 사회적 유행 규모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이를 '집단 보호 효과'라고 하는데, 특히 고위험군이 많은 가정(영유아, 고령층, 만성질환자)에서는 가족 구성원 전체의 접종이 감염 차단에 효과적이다. 20·30대 젊은 층이 감염 고리에 들어갈수록 이 취약계층의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예방접종 시기 또한 중요하다. 독감 예방 백신은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약 2주이상 소요된다. 따라서 늦어도 유행 정점이 시작되기 전 접종을 마쳐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뜻이다. 현재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접종 적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기침, 위생, 실내 환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은 여전히 강력한 예방 수단으로 꼽힌다.


올겨울 독감은 시작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예외 없이 전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 원장은 "과거와 달리 젊은 층이 주요 감염군으로 떠오른 만큼,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인식과 함께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유행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차갑게 내려앉는 겨울바람보다 더 빠르게 퍼지고 있는 독감을 상대로, 개인과 사회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피해 규모를 좌우할 것이다.

TAG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사이드 배너 01-유니세프
사이드 배너 02-국민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