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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검진이 만드는 생명의 차이, 위·대장 내시경의 필요성
  • 닥터스저널 기자
  • 등록 2025-11-19 08: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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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한 해를 마무리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몸속에서는 이미 조용히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건강검진은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생명을 구하는 핵심 검사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 위암과 대장암은 발생률이 매우 높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놀라울 정도로 좋다. 조기 위암과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보고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초기 암이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통증도,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고, 결국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증상이 없을 때 받는 정기 검진이 강조된다.


위내시경 검사는 식도부터 위, 십이지장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상부 소화기 검진이다. 단순한 염증뿐 아니라, 위암의 전단계 병변까지 찾아낼 수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함께 확인하면 향후 위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수면 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검사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고, 10분 남짓한 시간으로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살피며 용종, 염증, 출혈, 종양 등 이상 소견을 확인하는 검사다. 특히 대장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발견 즉시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대장암의 상당수가 미리 제거할 수 있었던 용종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내시경의 역할은 매우 크다.


검사 전 시행되는 장 세정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확한 관찰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최근에는 세정제의 양이 줄고 복용법이 간단해져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검단신도시 검단속편한내과 김기성원장은 '건강검진은 불편함이 느껴질 때 받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미리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위내시경은 2년마다, 대장내시경은 5년마다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엔 30~40대에서도 조기 위암이나 대장용종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음주, 야식, 스트레스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젊다고 방심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내시경 환경도 한층 개선되었다. 고해상도 장비를 통해 미세한 병변까지 놓치지 않고, 수면 내시경으로 통증과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내시경은 단순히 진단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조기 치료까지 가능한 ‘예방 중심 검사’다. 위나 대장의 작은 용종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이런 조기 대응 덕분에 위암과 대장암의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은 뒤로 미룰 수 없는 가치다. 잠시 시간을 내어 받는 내시경 검사가 앞으로의 삶을 지켜주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것이 스스로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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