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는 시기에는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다. 많은 이들이 독감을 감기의 한 종류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급성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특정 집단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히 ‘심한 감기’로 여겨서는 안 된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 가볍게 지나간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신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오한, 두통, 피로감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목이 아프거나 콧물이 나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노약자나 소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독감이 폐렴, 기관지염, 심근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독감이 의심된다면 단순한 감기약으로 버티기보다 내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독감은 전파력이 높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쉽게 퍼지고,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이미 감염력이 존재한다. 감염된 본인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어렵지 않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신속항원검사(인플루엔자 신속검사)를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며,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증상 기간을 단축시키고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특히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독감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므로, 매 시즌 새로 개발된 백신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9월에서 11월 사이 접종이 권장되며,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면역이 형성된다.
성인은 1회 접종으로 충분하지만, 면역 저하자나 고령층, 만성질환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 접종 또는 고용량 백신이 필요할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감염 자체를 막는 효과는 물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고 회복이 빠르다.
대정이손내과 손경목원장은 '예방접종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속 위생 관리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가리는 기본적인 위생습관이 필요하다.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독감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매년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국가에서는 이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니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독감은 매년 반복되는 계절성 질환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고열과 전신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때는 자가치료로 버티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조기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바이러스는 매년 형태를 바꾸지만, 예방과 조기 대응이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올해도 백신 접종과 꾸준한 면역 관리로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자.